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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축구

2008 시즌 퍼포먼스 모음!


3월 9일 대전전, 서막을 연 푸른제국.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으로 많은 이들이 걱정한 시즌이었지만, 결국 컵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치열한 접전 끝에 정규리그도 1위로 마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였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덤으로-

정규리그도 종료되었고하니, 올 시즌 우리가 펼친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돌아보려한다. 한달 정도 남은 챔피언결정전 때는,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다. 2년간 수원을 떠나게 될테니,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임해볼 생각이다.

(2008.12.16 추가)
2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했던 퍼포먼스의 준비과정도 적어넣습니다.

#1. 03.09 vs대전 (at.Big Bird) - 푸른제국, 별4개 변환카드섹션
 

photo by Dami
 지난 시즌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때 처음 선보인 변환카드섹션의 업그레이드판. 당시엔 중앙 2섹터만 변환을 하고 양쪽 끝은 하나의 그림이었는데, 이번 시즌부턴 4섹터 변환이다.

 경기 전날 셋팅해놓고 술을 무진장 먹었는데, 그 다음날 W석 구석에서 죽은듯 조용히 경기를 본 기억이 난다.


#2. 04.13 vs북패륜(at. 상암) - 최초의 원정 카드섹션

photo by 申家
올 시즌의 두번째 카드섹션은 제 2의 빅버드로 불리는 상암이었다. 반대편의 상암애들도 카드섹션을 했기 때문에, 보기 힘든 진풍경이 연출됐을 것이다.

문구는 SUWON. 섹터의 가로/세로 비율에서 세로가 더 큰 상암이었기에, 영문을 넣은 카드섹션이 예쁘게 잘 나오지 않았나싶다.

경기 후 반응 역시 폭발적. 상암 애들은 경기 전날에 상암경기장관리재단에서 문을 열어주고, 그때 우리가 셋팅한게 아니냐는 말을 했었는데. 저 카드섹션은 경기 당일 게이트 오픈 후(킥오프 2시간 전) 들어가서 셋팅한 것이다. 뭐, 그 정도는 사실 우리한텐 일도 아니니까. ㅋㅋ

후반전엔 통천을 올렸는데, 사실 통천은 상암 가면 늘 올리는거라…
photo by Dami


#3. 04.20 vs울산(at. Big Bird) - 전반전 변환카드섹션 통곡의벽/MATO, 후반전 E석 통천 2개
photo by Dami
이때부터 카드섹션 도안을 내가 짜기 시작했다. 전에 해오던 은영누나의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내가 맡게된 것이다. 정용훈선수, 안정환선수에 이어 3번째로 선수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대상자는, 통곡의벽 마토였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꽤 어려웠다. 도면을 은호형에게 받아서, 엑셀로 그린 그림을 도면으로 옮겨야하는데-
포토샵을 전혀 다룰줄 모르는 나로썬 정말 난관 그 자체였다. 영역을 지정해서, 그 부분만 불투명하게 색칠하는 법을 사용했다. 운영국의 승민이가 알려준 것이었는데, 승민이한텐 정말 고마울 따름.

문구와 색깔선택은 일두형의 기획 아래 이루어지고, 내 역할은 도안 작성 및 필요한 카드수 Count하기. 사실 원래 도안에선 MATO가 하얀색 글씨에 파란색 바탕이었는데, 창고에 하얀색 글씨 남은게 별로 없어서…

경기 전날 운영국의 나, 한울이형, 승윤이형 셋이서 1번 도안(통곡의벽)을 셋팅해놓고, 사람들이 오고난 뒤 2번 도안을 셋팅하였다.

이 날 경기 역시 통천이 사용되었다. 수원성 통천과, 아디다스 유니폼 통천이었는데, 수원성 통천은 E석 1층에서, 유니폼 통천은 2층에서 올라갔다.
photo by 그랑블루 이정은님 (이미지자료실)

수원성 통천이 내려올때 쏟아지던 엄청난 먼지가 기억난다. ㅋㅋㅋ (창고청소 해야되는데..)

#4. 04.26 vs남패륜(at. Big Bird) - 전반전 연고이전반대 카드섹션, 후반전 이운재 생일축하 퍼포먼스

이 날도 도안을 두개 짰다. 울산전 전날, 반패륜 프로서포터즈 연합이 생겼고, 이 경기때부터 본격적인 안티패륜 활동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만난 상대가 부천에서 제주로 튄 SK. 사실 네거티브함은 지양하는 3대 운영진의 방향성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꺼려질지도 모르는 카드섹션이었겠지만, 축구판에서의 연고이전은 절대 있어선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대의 의사를 표현하는 컨셉의 퍼포먼스였다.

올 시즌 들어 계속 사용하던 변환카드섹션은 우리의 희망을 얘기할때만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카드섹션에
사용되지 않았다.

인원이 살짝 부족한 감이 있어서 전반 진행도중(전반 15분)에 진행하였다.
photo by Dami

개막전때 사용하였던 청백적 바탕 + 노란색 글씨였는데, 배경도 밝고 글씨도 밝게 나와 글씨가 그리 잘 나오진 않았다.

저 도안말고도 '청백적백청' 의 배경으로 된 도안도 있었는데, 그걸로 했으면 아마 더 복잡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사실 이 날 진행한 퍼포먼스의 진짜배기는 바로 아래 사진이다.
photo by Dami
하트의 중앙부분이 좀 뭉개진게 아쉽긴 했지만, 우리의 뜻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다. 문구는 이운재
글씨는 종이로 표현하였고, 바탕은 풍선이었다.

이 카드섹션은 전반 패륜추방 카드섹션이 끝난 직후, 경기전 미리 짜여있던 셋팅반이 섹터별로 투입- 전반전의 종이를 모두 회수한 뒤 후반전의 종이를 셋팅하였다. 경기중 셋팅작업을 진행하여 후반전에 카드섹션을 진행한 최초의 시도였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트 부분이 뭉개진건… 내 경험 미숙이었다. 나름 이전에 했던 하트 카드섹션을 보면서 참고도 많이 했는데, 중앙 윗부분의 배경영역을 너무 짧게 설정한 탓이었다. 앞으로 하트 카드섹션을 하게된다면 이 점을 참고하여… (근데 아마 군대 가기 전엔 하트 안할거다…)

클럽의 레전드선수에게 보낸 우리의 메시지가, 선수 본인에게 큰 힘이 되고 클럽의 역사 확립에도 큰 힘이 되었으면 했는데, 일단 전자는 성공한 것 같다. 후자는 은퇴경기 등의 추진을 통해 확립해나갔으면 좋겠다.

#5. 05.05 vs전북(at. 전주월드컵경기장) - 수원성 통천

photo by shintwog

수원성 통천을 전주에 가져가서 올렸다. 원정에서 통천 올리는건 예전에도 많이 했던 것이니-

전북 쪽에서도 통천을 올렸었던 기억이 난다.

#6. 05.10 vs대구(at. Big Bird) - 후반전 청백적 풍선 퍼포먼스
photo by shintwog

지난 시즌 후반기 포항전과 직전의 홈경기였던 남패륜전때 사용한 풍선 퍼포먼스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다.

하프타임에 W석, N석, E석에 청백적의 풍선을 나눠주고 후반전 시작할때 들어서 흔드는 방식이었다.

풍선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특히 E석과 W석의 관중들이 즐기기에 좋았던 것 같다. 퍼포먼스 타임이 끝난뒤에도 관중들이 풍선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의 방법을 찾아낸 소중한 경기였다.

여담이지만, 이날 예상외로 많은 관중들이 와서, 일두형이 N석 1층 6섹터 변환카드섹션을 할걸 그랬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다행인걸까, 불행인걸까..ㅋㅋ)

일두형의 표현을 빌리자면, '청백적의 블루윙즈의 기운이 수원시민 전체에 퍼진다' 라는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7. 05.24 vs포항(at. Big Bird) - 전반전 차범근감독님 생신축하 퍼포먼스, 후반전 김대의선수 250경기 출장 축하 퍼포먼스

이 날도 2개의 퍼포먼스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먼저, 전반전 차범근감독님 생신축하 퍼포먼스이다.
photo by Dami

그 주에 차범근감독님의 생신이 있었는데, 이를 축하하는 카드섹션을 진행하였다.

경기 후엔 감독님의 생신축하파티를 해드렸는데, 정말 환하게 웃으시던 감독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8년은 정말이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고, 우리가 거기에 일조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후반전엔 김대의선수의 K리그 25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축하 카드섹션이 있었다.
photo by Dami

문구는 대의♥250 이었다.

사실 이 퍼포먼스는 당초 이렇게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 중앙에 있는 통천 4개는 더블스틱 배너(게이트기)의 형태로 들어올리려 했고, 바탕에 가로로 청백적 종이를 깔려고 했었다.

스틱의 길이가 6m 정도는 되기 때문에 PVC파이프는 당연히 불가능했고, 우만동의 여러 철물점을 내가 직접 돌았다. 애초에 생각한건 나무였는데, 6m짜리 각목을 만드는건 어렵고, 설령 만들어도 비싸다고 목재소에서 난색을 표했었다.

그래서 후보로 올라온게 각파이프와 앵글이었는데, 단가 차이가 약 두배 정도 나서 앵글을 선택하였다. 철물점에서도 앵글 정도면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을거라 해서 한건데..

막상 경기 전날 앵글에 끼워서 들었더니, 앵글이 바람 때문에 휘어버렸다 -.- 사실 빅버드 칼바람이 워낙 매서워서… 결국 애초의 기획에서 수정하였다.

그래서 생각한게 저 방식이었고, 경기 당일 아침 승민이와 함께 경기장에 와서 노트북을 켜, 의자의 크기와 앞뒷줄 간격을 재본뒤, 이를 가지고 있던 빅버드 도면에 적용하여 청백적 액자 형식의 배경을 그렸다.

당연히(?) 청백적 액자 배경은 전반 경기도중에 셋팅하였다. 내가 맡은 섹터 쪽에 마침 대의선수 클럽의 회원인 선미누나와 지선누나가 있어서, 강제차출(???)을… 이 글을 읽을 린 없겠지만, 그때 도와주신 두 누님껜 정말 감사!

이 날 퍼포먼스 준비작업은 일두형이 퇴근하기 전까지 내가 책임자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인원을 둘로 나눠 운영진 3명은 통천을 그리게 하고, 나머지는 카드섹션을 셋팅하였다. 통천 그릴때 250을 비대칭으로 그린 승민이는 이 날 술에게 먹히고야 말았었지. ㅋㅋㅋㅋ

#8. 07.02 vs북패륜(at. Big Bird) - E석 통천
 ...사진을 찾아봐야할텐데 -ㅅ-;
 60m 대형통천을 올렸던 경기고, 나는 가게 일 때문에 가지 못했다.
 시즌 첫 패한 날-

#9. 08.27 vs인천(at. Big Bird) - 변환 카드섹션
photo by Dami

문구는 12th, ♥의 변환이었다.

이 날은 주중 컵대회경기였기 때문에 두섹터만 카드섹션을 했다. 도안을 짠 나조차도 가게 일 때문에 경기장에 가지 못한 날.

우리 팀이 7월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난 뒤였기에, 12번째 선수인 우리가 응원을 해준다는 컨셉의 카드섹션이었다.

내가 알기론 이 카드섹션, 경기 당일 아침에 셋팅한걸로 알고 있다. 이 점은 승민이한테 나중에 물어봤다가 추가해야겠다.

#10. 08.31 vs부산(at. Big Bird) - 변환 카드섹션

아시아 정복의 의지를 표현한 카드섹션이었다.

정 자에서 ㅓ 의 돌출부분을 좀 더 길게 했어야 했다. 카드섹션은 하면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이 날 역시 난 가게 일로 가지 못했고, 셋팅 역시 다른 운영진들이 고생해줬다.

#11. 09.20 vs남패륜(at. 제주종합운동장) - 전반전 휴지폭탄, 후반전 통천

photo by shintwog

7월 20일 성남전때 만들어둔 천오백여개의 휴지폭탄을 제주도에 가져가서 퍼포먼스로 활용하였다.

후반전엔 아디다스 유니폼 통천을 올렸는데, 이건 사진을 찾기가 좀 귀찮… (슬슬 귀차니즘이 도지고 있다. ㅋㅋ)

성남전때 4천개였나를 만들어서 던지려 했었는데, 그 날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ㅅ-... (내가 머리 밀린 날이기도 하다.)

제주원정하면 역시 술!

#12. 09.27 vs전북(at. Big Bird) - 40m 배너
photo by 그랑블루 명재영님 (이미지자료실)

9월 정규리그 2연패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제작한 40m 배너.

사실 원래 문구는 싸워라… 너의 곁엔 우리가 있어 였는데, 우리가 있다가 됐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참패하면서.. 헐헐.ㅋㅋ 그 뒤로 이 배너 두번 더 썼는데, 대구원정땐 관중석에 걸었고, 상암이랑 홈경기할땐 N석 외부 펜스에 걸어놨었는데.. 대구에선 이기고, 상암전땐 지고;

이 배너 걸었을때 전적은 3전 1승 2패다. 승민이가 챔결때도 걸겠다고 달려들면, 일단 승민이를 죽도록 팰 생각이다.



#13. 10.22 vs전남(at. Big Bird) - 후반전 통천, 경기종료 후 우승 카드섹션
photo by Dami




photo by shintwog



3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날! 컵대회 결승전이었다.

우승을 할 경우 한다는 가정으로, 도안을 짜두었고 경기종료 15분전쯤 승리를 확신하고 셋팅에 들어갔다.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글씨는 평소에 쓰던 4절지가 아닌, 창고에 남아있던 큼지막한 2절지를 썼고 배경은 파란색 풍선을 사용했다.

...사실 2절지 쓴건 이 기회에 남아있는 2절지를 처분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말이다…(이건 은영누나의 결정…)

하이랜드/로우랜드 시행 후 첫 퍼포먼스였고, 원하던 경기결과가 나와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14. 10.29 vs북패륜(at. Big Bird) - 전반 하이/로우 통천, 후반 로우:변환카드섹션 + 하이:청백적 깃발&연막&홍염

photo by 그랑블루 두희은님


전반전엔 로우, 하이랜드에서 통천을 올렸고, 후반전엔 변환로우랜드 카드섹션 + 하이랜드 연막탄 이었다.

전반전엔 N석 1층, 2층에서 동시에 통천을 올릴수 있음을 보여줬고, 후반전엔 로우랜드, 하이랜드 각각의 색깔을 보여준 퍼포먼스였다.

photo by Dami

수원시민 사랑해요 변환카드섹션이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도안을 짰다. 컨셉은 수원시민에 대한 그랑블루의 마음의 표현으로 보면 되겠다. 셋팅은 경기 당일 1시부터 진행하였다.

하프타임에 나눔의행사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노숙자 식사제공 봉사단체에 기부한 것과 연계지어서 생각하면 더 쉽게 와닿지 않을까 싶다.


photo by 그랑블루 두희은님

연막과 홍염에 가려 잘 안 보이진 않지만, 하이랜드는 청백적의 깃발을 흔들었다.



#15. 11.09 vs인천(at. 문학) - 후반전 카드섹션

photo by Dami


최종전은 인천원정 길이었다. 승민이와 둘이서 이 경기가 있기 이주일 전쯤부터 카드섹션을 하면 어떨까, 라는 얘기를 하였고- 승민이가 캐드로 된 인천경기장의 도면을 구해왔다.

혹시나 진행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S석 도면만 잘라서 가지고 있었고, 일두형에게도 파일을 넘겼었다.

그리고 경기 이틀전, 별 4개의 도안을 그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문학경기장에서 카드섹션을 한 것은, 내 기억 속엔 02월드컵 포르투갈전의 대한민국 카드섹션 뿐인데, 그때도 꽤 어렵게 그림이 나왔다고 당시 카드섹션 기획자의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전체적으로 빅버드와 비슷한 구조였기 때문에 그림은 쉽게 그렸다. 다만 사진상 맨 왼쪽 섹터가 다른 섹터보다 크기도 작고 구조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좀 고민을 했던 것 정도?


바로 엊그제의 일이지만, 이 날 카드섹션은 인천 구단의 방해공작이 있었다. 분명 우리 원정단이 도착하기 전까진 열려있던 입장게이트를 닫아버린 것이다. 뭐, 결국엔 들어가서 30분만에 셋팅 끝내버렸지만.

네거티브 카드섹션도 아니고, 우리의 열망을 표현하는 것이 자신들의 명예에 누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일종의 불법적 방법까지 동원해서 막으려던 인천 권성진팀장과 안종복단장(수원 서포터들이 아무 것도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안단장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 구단 직원에게까지 안 좋은 말을 한 권성진팀장에겐 큰 유감을 표한다.

여하튼, 정규리그 최종전 카드섹션의 메시지 역시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어, 4번째 별을 다는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과제를 하고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긴 글을 써봤다.
써놓고 보니 카드섹션만 10경기를 했고, 이런저런 퍼포먼스 합치면 15번이나 퍼포먼스를 했다.

올 초에 일두형이 팬북을 통해 공약했던 12회의 퍼포먼스 시행은 결국 충족시켰다.


이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줄 것을 생각해야할 때다. 그러니까 일단 이번 주는 쉬는건데… 과제와 기획안은 나를 괴롭힌다.



2008년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느덧 그 한해가 저물어간다고 생각하니 참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일단, 12월 7일에 집중하자.


+) 2012.03.26 추가 : 챔피언결정전 1,2차전
#16. 12.03 vs북패륜 (at. 상암) - 전반전 카드섹션

ⓒ스포츠동아
챔피언결정전 1차전. 당연히(?) 카드섹션을 진행한다는 분위기였다.
크게 2가지 안이 나왔는데 하나는 2섹터에 1글자씩 4글자(축구수도)를 넣어 8섹터를 활용하는 것과 1섹터에 1글자씩 6글자(축구수도수원)를 하는 것이었는데 2안이 채택.
아래쪽 부분에 팀칼라인 청백적을 넣고 노란색 글씨와 파란색 바탕으로 글자를 넣었다.
당시 상암 쪽에서도 홍염과 게이트기를 조합한 퍼포먼스, 깃발을 이용한 별 문양 퍼포먼스를 펼쳐서 아마 경기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양쪽의 응원전이 참 볼만했을 것이다.

#17. 12.07 vs북패륜 (at. 빅버드) - 전반전 통천

photo by Dami
챔피언결정전 직행 확정 이후 충무로 가서 천 사고, 종이 사고..
2007년에 사놓고 쓰지 못한 천까지 총 2개의 천에 그려진 그림.
1층은 청색 반데라와 K리그 우승컵, 차범근감독 체스말, 수원엠블럼이 그려진 통천이-
2층은 파란색의 체스말들이 빨간색(북패) 체스말에게 체크메이트- 

챔피언결정전이 있기 2주전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상대팀(빨간색 말)만 빼고 다 그렸다가 상대팀이 확정되면서 빨간색 말 색칠.(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2차전 전날에 색칠한 것 같다.)
원래는 배경 없이 체스말만 있었는데 뭔가 허전하단 지적에 역시 경기 전날 청백적 배경을 그렸다. 그리고 통천을 N석에 셋팅해놓았는데..

당일 아침에 폭설이 -_-;;; 구단이랑 연맹에서 잔디 위에 쌓인 눈 다 치우고 킥오프할때 해가 난 덕분에 하긴 했는데.. 전날 칠한 페인트가 미처 안 마른 상태라 2층에 있던 사람들 손에 페인트가 덕지덕지..

통천에 페인트칠하면서 춥기도 무쟈게 춥고 모자란 페인트 사러 동네방네 뛰어다니고 챔결날 초긴장 상태에서 통천 올리고나서 힘이 쫙 빠져서 경기에 대한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난 추억거리가 많이 생겼던(하지만 학점은 날렸던) 소중한 기억이었다.

E석이랑 W석엔 문구가 들어간 카드섹션을 할까해서 도안까지는 그렸는데 그냥 파란색 종이로 배경만 깔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통천에 집중도를 높여준 결과가 아니었을까.

우승하고나서 차범근감독님이 독일에 놀러가셨다가 독일 친구들한테 '우리 서포터들은 내 얼굴 그림도 그려준다' 라고 자랑했단 일화를 듣고 무지 웃었던 기억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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