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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축구

사진으로 돌아보는 2011시즌 ①

辛卯년이 가고 壬辰년이 왔습니다.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일이 가득하고 행복한 일 많고, 무엇보다 어제보다 나은 제 자신을 꿈꿔봅니다.

2011년은 참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이런저런 꿈을 가지고 군에서 제대한 첫 해였으니까요. 돌이켜보면 목표했던 것들 중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인간이 항상 완벽할 순 없는 것이고 실패의 과정 속에서 배워보려 합니다.


2011년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은 찍으면 찍을수록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습니다만, 제가 사진에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을 저장하고 회상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블로그는 사실상 외부링크를 위해 사진이 아무런 설명 없이 올라오다보니 블로그를 통해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약간은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것만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엔 아직 어떤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올릴지 결정이 안되어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팀의 지난해 희로애락을 몇 장의 사진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운건 지난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이렇게 남겨두면 (저에게나 여러분에게나) 훗날 2011년을 추억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적어봅니다.

관련글 : 2008/12/16 - [즐거움/축구] - 2008 시즌 퍼포먼스 모음!
*수원의 올 시즌 경기중 제가 갔던 23경기만 있습니다.
*그동안 웹에 올렸던 사진도 있고 올리지 않았던 사진도 있습니다.
*3부작으로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동안 올린 사진은 제 싸이월드(www.cyworld.com/lovelyteach) 사진첩에도 올라가있으며 사진마다 태그가 붙어있습니다. (선수별, 경기별) 특정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싸이월드에 들어가셔서 태그로 찾으시는게 더 빠릅니다.

1. 3월 6일 상암戰 (@상암)

<원정 온 수원팬들에게 인사하는 수원 선수들>

K리그는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리그 우승팀의 홈에서 개막전을 치루는 관례가 2007년부터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 관례에 따라 수원의 리그 첫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의 홈인 상암에서 치뤄졌습니다.
2년여만에 찾은 상암에서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

<'K-자존심' 카드섹션>
홈팀은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현수막과 카드섹션으로 개막전의 분위기를 후끈 달궜습니다.
이 날 상암을 찾은 관중수는 51,606명.

<게인리히의 선제골 세리머니, 오장은의 추가골 세리머니>
경기는 K리그 데뷔전을 치룬 게인리히의 벼락 같은 선제골과 오장은의 추가골을 앞세워 수원의 2:0 승리.
이 경기 후 '관때문이야' '알트싸커 (Alt + F4[각주:1])' 라는 각종 유행어가 나오기도 했었죠.


 

 

 

 

 

 

 

 







 

 

2. 3월 12일 광주戰 (@빅버드)

<그랑블루의 '수원사랑' 카드섹션>
신생팀 광주FC와의 홈개막전!
개인적으론 2010년 5월 5일 대전전 이후 1년여만에 찾는 빅버드였습니다.
이 경기부터 홈경기땐 필드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퍼포먼스, 밤새워 카드섹션 도안 그리던 예전이 생각났던 하루였습니다.
'수원사랑'. 정말 멋진 문구였습니다.
 

<하이랜드 에스떼의 응원메시지>
경기 전날(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휩쓴 도호쿠 대지진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이바라키현과 센다이현의 주민들에게 보내는 하이랜드 에스떼의 응원메시지.
한달 후 수원을 찾은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단이(가시마의 홈은 이바라키현에 위치해있고 가시마의 홈구장은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한 감사함을 배너로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머플러를 돌리는 'Over the Rainbow' 응원>

다들 오랜만에 빅버드를 찾았던 날. 어느 시즌이고 홈개막전은 특별함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떨쳐내고 축구팬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특별한 날.
아직 쌀쌀함이 덜 풀렸지만 많은 팬들이 빅버드를 다시 찾았습니다. 이 날의 관중수는 31,506명.


<두 골을 넣은 통곡의벽 마토!>

수원은 경기 시작 25초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돌아온 통곡의벽 마토의 프리킥과 페널티킥 연속골로 2:1 역전승!

3. 4월 2일 울산戰 (@빅버드)

<신발끈을 질끈..>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항상 잔디를 뜯어서 성호를 긋고, 축구화끈을 고쳐맨 마토..
올해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장단이 극명한 선수지만 아직은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청백적 연막탄>

연막탄 터트린 것도 정말 오랜만에 봤네요. 저 연기가... 참 맵죠ㅎㅎㅎ

수원과 울산은 서로 선수를 제법 많이 주고받았는데요.
이 날 경기에서 수원은 울산에서 이적해온 이상호(2009), 염기훈(2010), 오범석(2011), 오장은(2011)과 울산에서 프로데뷔했던 최성국이 출장했고 울산은 수원에서 이적해온 이재성(2010),강민수(2011)와 수원이 4번째 리그우승을 할때 주장이었던 송종국, 수원에서 프로데뷔한 고창현이 출전했습니다.

선제골은 울산 출신의 오장은이 터트렸습니다. 마르셀의 헤딩패스를 달려들면서 왼발슛







<오장은의 골세리머니>





















선제골이 터진지 10여분만에 김신욱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4분 이현진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토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1 승리! 관중수 26,234명.




<마토의 결승골 세리머니>





















<이 날 프로통산 100번째 경기에 출장한 이상호선수>

경기 후엔 이상호선수의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경기 후 만세삼창>

 


4. 4월 6일 가시마戰 (@빅버드)

<AFC 공인구>

챔피언스리그 시즌 2번째 홈경기로 펼쳐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경기가 2년전 가시마와의 홈경기였는데 공교롭게도 제대 후 처음으로 본 챔피언스리그 경기 상대 역시 가시마였습니다.

<경기 전 묵념>

경기 전, 3월 일본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있었습니다.

 


<양 팀의 배너>


그랑블루는 'You Are Not Alone JAPAN' 이라는 문구로, 하이랜드 에스떼는 'NEVER GIVE UP IBRRAKI, SENDAI' 라는 배너를 걸어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응원하였고 가시마 원정단은 '한국의 여러분 감사합니다' 라는 배너를 걸었습니다.







경기는 염기훈선수의 선제골과 가시마의 이어진 추격골로 1:1 무승부 종료.
개인적으론 첫 야간경기 촬영이라 노출 맞추기가 무진장 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염기훈선수>





















5. 4월 24일 경남戰 (@빅버드)

<FC MEN의 단장 김준수>

시험기간을 보내고 다시 찾은 빅버드.
4월 15일 강원전에서 수원 블루윙즈의 5번째 팀으로 창단식을 가진 FC MEN은 이 날 경기 전 인천디자인고 여자축구부와 오픈경기를 가졌습니다. 결과는 FC MEN의 5:1 승.
FC MEN을 활용한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간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축구는 참 잘하더이다


 

 

<홍염을 딱!>


 

<곽희주의 헤딩경합>


이 날은 평소와 다르게 전반전, 후반전 모두 같은 위치(N석)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비하는 모습을 너무 안 찍은 것 같아서, 아예 마음 먹고 전반전부터 자리잡고 찍었습니다.

<수비위치를 조정하는 마토>
하지만 반대쪽으로 공격하는 선수들을 등 뒤에서 찍다보니, 자연스레 뒷모습만 계속 나오는 현상이 -.-
수비진 선수들을 찍으려면 W석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다급함...>

후반 초반 경남에게 2골을 얻어맞은 뒤 상대의 자책골로 한골을 따라붙은 후 계속된 공격이 무산..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지만

<좌절>
결국 경기는 1:2로 종료, 홈경기 첫 패를 기록했습니다.


6. 5월 3일 시드니戰 (@빅버드)

<왕부담..-_-;;;>

화요일 경기. 5시30분에 수업 끝나자마자 바람처럼 달려가서 킥오프 전에 입장 성공.

경기 전 사진 찍는데 렌즈 너머로 눈 마주치고 갑자기 날 아는척하길래 왕부담.-_-;;;;
이 분 그나저나 결혼은 언제쯤...
경기 전 관중석에 차주는 싸인볼을 들고 던져주려는 시늉을 하길래 화들짝 놀라서 손을 내저었음. 거기서 그걸 받으면 뒤에서 공 받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한테 무슨 욕을 먹으라고 (...)

사담은 이쯤에서 하고.

<시드니 FC의 원정팬들>

시드니 원정단은 가시마 원정단에 비해 규모는 조촐했습니다. 가시마 원정단이 일본 서포터 특유의 조직적인 응원을 했다면 이들은 별도의 응원도구나 노래 없이 우렁찬 구호를 몇번 지르는 모습.

언젠가 동양인과 서양인은 성대의 구조가 달라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게 다를 수 밖에 없단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아저씨들 소리 지르는거 보면 정말 그런가도 싶었다. 목소리가 무쟈게 저음인데 쫘악 울리는 그런 느낌?

...근데 원정팬 중에 제일 인상깊고 정신없었던 애들은 이란 애들이라.-_-;; 그 얘기는 나중에..

<이상호의 돌파>
수원 이적 후 세번째시즌. 올 시즌 이상호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파워 넘치는 돌파과 넓은 활동량. 공간침투능력까지. 장점이 무궁무진한 선수인데 올 시즌 지난 두시즌보다 제법 괜찮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기복이 심한 점은 앞으로의 숙제. 이제 염기훈이 빠졌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할텐데 그 책임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죠.

<선제골을 기록한 하태균>
수원은 외국인공격수 영입이 늦어지면서 마르셀, 게인리히, 베르손이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조별예선에서 하태균이 주전공격수로 출장했는데, 한번의 해트트릭(하트트릭)을 포함 6골을 넣으며 맹활약.

항상 부상이 발목을 잡는 선수 중 하난데 올해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골을 기록한 마토>



경기는 마토의 프리킥 추가골과 교체투입된 염기훈의 골로 3:1 수원 승리. 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하던 중 챔피언스리그 승리였습니다.






































<다소곳한(?) 염기훈>




















7. 5월 7일 전남戰 (@빅버드)

<수원 구단직원과 인사하는 이운재선수>
이 날은 수원의 레전드 이운재선수가 전남 이적 후 처음으로 빅버드를 찾은 날.
이운재가 수원에서 이룬 역사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창단멤버로써 클럽에서 리그 최다출장 기록 보유자이고(343경기) 15년간 4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우승, 아시아슈퍼컵 우승까지 이끈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

관련글 : 2011/05/10 - [즐거움/축구] - 아름다운 111초 - 미스터블루 이운재 이야기.

              

<옛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운재, 그리고 옛 팬들의 기립박수>

선수입장 전 이운재선수가 나와 옛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팬들이 111초간 기립박수를 보내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단체사진>


경기 전 항상 단체사진을 찍는데 저는 이때부터 망원줌렌즈를 끼워놓기 때문에 스무경기가 넘는 경기 중 이렇게 전체의 모습이 잡힌 단체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곽희주의 선제골>

염기훈의 코너킥을 곽희주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 기분 좋게 출발하며 리그 연패를 끊는가 싶었는데..

<프리미어리거 지동원>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지동원이 2분만에 골 넣고 10분만에 이현승한테 역전골 허용.
결국 역전패 (.....)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경기가 있나 싶었을 정도.

<흔한_축구경기_인상파사진>

<'111초간 울컥하고 감사했다'>

또 다시 패배로 리그 3연패. 리그 1위 찍고 광속으로 하위권을 향해 질주(....)
 

To Be Continued..
  1. 북패의 외인 선수 4명 아디, 제파로프, 몰리나, 데얀을 지칭하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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